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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행복플러스+희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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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4-02-14 11:00 조회3,22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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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행복플러스+희망나무
 
 
나는 교회를 다닌다.
 
서울시 광진구 능동 247-5번지에 높다랗게 자리 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다.
 
어린이 대공원 후문 바로 옆이고,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도 천호대로 건너편의 아주 가까운 곳이다.
 
우리 교회에는 주일학교니 희망부니 청소년부니 청년부니 해서 각각 나름의 활동을 하는 부서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내 특별히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서가 있다.
 
장애가 있는 교인들이 함께 하는 희망부가 그것으로, 김경호 목사님께서 특별한 정성으로 챙기시는 부서다.
 
내가 그 부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나와 어느 장애 어린이 사이에 있었던 부끄러운 인연 때문이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내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총무과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연말이 되어 불우이웃돕기의 일환으로, 몇 가지 선물을 들고,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인 관내 화곡동 ‘교남 소망의 집’을 찾았다.
 
타고 갔던 차에서 막 내리는 중인데, 20여m쯤 떨어진 곳에 있던 정신지체 어린이 하나가 ‘할아버지’라고 외치면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다.
 
달려오는 그 분위기로 봐서, 덥석 내게 안겨들 것만 같았다.
 
바로 그 순간, 내 마음 속에서는 작은 갈등이 일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 어린이를 덥석 안아줘야 할 것인가, 아니면 저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둘 것인가 하는 생각의 교차였다.
 
그러나 그 갈등은 잠깐이었다.
 
그 어린이가 5m쯤 앞에서 멈칫 했고, 그리고 그 멈칫 하는 순간에, 나는 그곳 소장님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쟤가 왜 달려오다가 멈칫 했죠?”
“선생님이 힘들어 하실까봐 그런 거지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서 나와 소장님 사이에 딱 한마디씩 주고받은 그 대화는, 그 이후 내 생각의 세계에 가장 큰 변곡점 하나를 찍는 계기가 되었다.
 
그 어린이가 내 앞에서 멈칫한 이유를, 내 모르는 바 아니다.
 
내 어릴 때, 늘 내게 ‘네 낯짝에 다 써 있다.’라고 하시던 울 엄마의 말씀처럼, 그 어린이는 내 얼굴에 잠깐 스쳐지나간 거부감을 읽었던 것이다.
 
내 양심의 세계에서,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 쪽팔리는 순간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핑계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고, 나를 안내하던 그곳 소장님에게 그렇게 넌지시 물어본 것이었다.
 
그러나 그 소장님 또한 내 그런 마음을 이미 읽고 있었다.
 
그 어린이가 스스로 선택한 행동인 것처럼 결론을 내면서도, 그 뿌리는 내게 있음을 은근슬쩍 지적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한 것이 또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한 번 더 쪽 팔리고 말았다.
 
그렇게 겹쳐서 쪽팔린 경험 이후, 그동안 개인적 책임이라고 여겼던 장애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서서히 내 생각의 세계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엊그제인 2014년 2월 12일 수요일, 우리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글 한 편이, 내 관심을 끌고 갔다.
 
‘희망나무가 첫 번째 오프라인몰에 입점했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김명운 님이 글이었다.
 
제목의 첫머리인 ‘희망나무’가 내 관심을 끌고 간 것이었다.
 
희망부를 맡으신 김 목사님께서 틈만 있으며, 그 ‘희망나무’에 대한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김명운 님의 그 글에는, 작은 화분들이 진열된 진열대 사진 몇 장에, 다음과 같은 글이 게시되어 있었다.
 
「강남구 대치동 희망플러스가게에 입점했구요. 자유게시판이라도 교회시설의 성과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올려요 ... 상업의도 거의 없어요^^ 위치는ㅋ 대치동1024-3 ㅎㅎㅎ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작은 움직임이지만 아주아주 큰 나비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며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 글을 읽는 순간, 희망나무에 대한 그 소개의 글을 게시할까 말까 멈칫 거렸을 글쓴이의 여린 마음이 읽혀졌고, 그 작은 화분들을 키워내느라 애쓴 장애 교인들의 손길이 느껴졌고, 희망부를 위해 애씀이 크신 김경호 목사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계속해서 내 생각의 세계는, 지난날 화곡동 ‘교남 소남의 집’에서 거듭 쪽팔린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 판에, 내 잠시를 지체할 수가 없었다.
 
곧장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참 애 많이 쓰셨네요. 근데요...상업의도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꿈나무 희망나무가 무럭무럭 자랄 것이니까요. 가능하면, 오늘 오전 중으로 시간 내서 들르겠습니다. 어떻게 그 아름다운 작은 화분들을 가꾸게 됐는지... 어떤 꿈과 희망이 담겼는지 간단한 인터뷰도 할 것입니다. 참 좋은 소식을 올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내 속마음을 말과 글로 공개를 해놔야, 마음을 바꾸지 않고 현실적 실행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것도 당장 실행에 옮겨야, 글을 게시한 김명운님의 바람처럼 ‘나비효과’의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계산까지 했다.
 
내 스스로 다짐한 대로, 우리 교회 희망부 작품인 ‘희망나무’가 깃든 오프라인몰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24-3번지 ‘행복플러스’를 찾았다.
 
바로 어제인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오후 4시쯤의 일이었다.
 
‘나비효과’의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나와 또 특별한 인연인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허주영 연구원을 동행했다.
 
1층에는 커피숍이었고, ‘희망나무’ 진열대는 2층 매장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 ‘행복플러스 가게’는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냥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각종 문화적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고 있어요. 판매시설의 신개념 브랜드라고 보시면 돼요. 이곳 대치동점에도요, 1층 커피숍에는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도록 피아노를 준비했고, 2층 매장에는 핸드백이며 장신구며 각종 세재며 해서, 우리들 일상에서 필요한 제품들이 거의 다 있어요. 그리고 ‘보담’이니 ‘누리봄’이니 ‘은가비’니 ‘예그리나’니 해서 문화적 어울림의 공간까지 마련해놓고 있어요. 흠이 있다면, 값이 너무 싼 것이 흠이에요. 장애인들이 만든 것이라고 해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앞으로 좀 더 홍보를 해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에요.”
 
그곳 ‘행복플러스가게’에 대해 그렇게 자랑하고 나서는 김성숙 사업단장의 환한 얼굴에, ‘희망나무’의 그 울창한 풍경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칭찬 한마디까지 잊지 않으셨다.
 
“시민교회에서 나오신 분께서 너무 열성적이셔서, 저 감동받았어요.”
 
피아니스트이셨다는 김 단장님의 섬세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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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집사님  너무도 귀한 알림으로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영상으로  실감있게 보고 듣게 되니 얼른 달려가서 집사님께서 추천하는  가방도 사고 빵도  과자도 사 먹고 싶어요... 단장님 얼굴이 정말 아름답고  환한 웃음이 평화롭기까지 하네요...  집사님의 교회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전달되니 편하게 웃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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