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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나를 살려내신 목사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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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6-11-02 15:24 조회1,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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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나를 살려내신 목사님

 

 

왼쪽으로는 금정산이 우뚝 솟아 있고, 오른쪽으로는 브니엘 고등학교가 우뚝 솟아 있고, 그 한가운데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산 사직동 교회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내게 있어 그 세 곳은 매우 소중한 곳입니다.

 

금정산 자락에는 나와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매우 가까운, 그러나 그 이름 밝힐 수 없는 한 친구의 너무나 슬픈 사연이 담긴 곳이고, 브니엘 고등학교에는 내 존경하는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님이 학창시절에 영근 꿈이 담긴 곳이고, 사직동 교회에는 내가 적을 두고 있는 서울시민교회에서 담임으로 봉직하시던 김철봉 목사님이 목회자로서의 열정을 새롭게 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인 2011116일 오전 9302부 예배시간에, 바로 그 사직동 교회를 찾았습니다.

 

너무나 슬픈 사연을 담아야 했던 내 친구와, 학창시절의 꿈을 영글게 했던 김성호 이사장님, 그 둘이 지금 이 순간에 꾸는 꿈은 과연 그 뭣일까를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묵상기도에 임했습니다.

 

예배 첫 시작의 찬송가부터가 내 마음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찬송가 88내 진정 사모하는이라는 찬송이었는데, 그 찬송과 함께 문득 1년 전 이맘때쯤에 타계한 내 친구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안국동 안동교회를 평생 평신도로 다녔던 그 친구는, 툭하면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 구주 예수님은 아름다워라. 산 밑에 백합화요 빛나는 새벽별 주님 형언할 길 아주 없도다.’라면서, 주위 눈치 아랑곳없이 찬송을 하고는 했던 친구입니다.

 

나와는 20년 지기인 그 친구, 저 지난해 갑자기 찾아든 뇌종양을 이겨내지 못하고, 평생을 남편만을 위해 헌신했던 아내와 두 아들과 두 며느리 그리고 너무나 사랑해서 물고 빨고 했던 쌍둥이 손자를 이 땅에 남겨두고, 훌쩍 하나님 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 그 가족들 생각을 하면서, 결국 내 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말았습니다.

 

찬송 뒤에 고석두 장로님의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성도들과 국가와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기도는, 어느 교회 어느 장로님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기도의 끝에서 나는 놀란 토끼마냥 귀를 쫑긋 세워야 했습니다.

 

목사님의 가정을 지켜주시고, 우리 목사님께서 목회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간구 드립니다.”

 

그렇게 기도하시는 장로님의 기도에는 애절함이 깊게 담겨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의 주변에 뭔가 시험의 순간이 있었구나 싶어 콧등이 시큰해지려고 하고 있는데, 옆자리 아내는 이미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김 목사님께서 강단에 오르셔서, 성경 신약 사도행전 148절에서 18절까지의 구절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다음은 그 성경 구절입니다.

 

루스드라에 발을 쓰지 못하는 한 사람이 앉아 있는데 나면서 걷지 못하게 되어 걸어 본 적이 없는 자라/바울이 말하는 것을 듣거늘 바울이 주목하여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고/큰 소리로 이르되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일어나 걷는지라/무리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시외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환들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하고자 하니/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옷을 찢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서 소리 질러/이르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민족으로 자기들의 길들을 가게 방임하셨으나/그러나 자기를 증언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여러분에게 하늘로부터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만족하게 하셨느니라 하고/이렇게 말하여 겨우 무리를 말려 자기들에게 제사를 못하게 하니라

 

김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의 뜻은 알아듣겠으나, 20여 년 전 우리 서울시민교회에서 목회하실 때의 그 화려한 열정을 내 가슴에 담을 순 없었습니다.

 

“1년 전에 사모님께서...”

 

아내가 그렇게 귀띔해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김 목사님께서 인간적으로 너무나 힘든 고비를 넘어가시고 계심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 순서가 다 끝나고, 삼삼오오로 교인들이 돌아가는데도, 김 목사님은 현관으로 나와서 그 교인들에게 얼굴을 내비쳐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뭔가 감추고 싶어 하시는 김 목사님을 굳이 찾았습니다.

 

아드님 장가 들 때쯤 됐을 텐데...”

 

차마 김 목사님의 안부를 묻지 못하는 나에게, 김 목사님은 도리어 우리 맏이의 안부를 물어주시고 계셨습니다.

 

애써 태연해 하시는 김 목사님이 혹시라도 힘겨워 하실까봐, 사모님이나 유학 간 아드님에 대한 사연들을 끝내 묻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들과 법무사인 나의 사업번창을 위한 김 목사님의 귀한 축복 기도만 듣고 돌아서는 내 마음의 발길엔, 이날 예배의 마지막 찬송가였던 544울어도 못 하네가 자꾸만 함께 얹히고 있었습니다.

 

-울어도 못 하네/눈물 많이 흘려도 겁을 없게 못하고/죄를 씻지 못 하니/울어도 못 하네-

 

5년 전으로 거슬러 2011121일에 당시 내가 카페지기로 글을 쓰고 있던 Daum카페 참 아름다운 동행사랑방에 ‘My Life-나는 오늘도 달려간다. 8’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의 그 전문이다.

 

내가 적을 두고 다니는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622(능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에서 7년 동안 담임을 하시다가, 같은 교파의 부산 사직동교회로 자리를 옮기셔서, 4년째 그 교회 담임을 맡고 계시는 김철봉 목사님을 만나 뵌 그 즈음에 쓴 글이다.

 

아내와 함께 따뜻한 남해의 바닷가를 따라 여행하던 길에, 문득 부산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김 목사님 생각이 났고, 마침 주일이기도 해서 생각난 김에 곧장 사직동 교회로 달려가서 오전 930분부터 시작되는 2부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었고, 그리고 예배 끝에 김 목사님의 따로 뵙게 된 것이었다.

 

그때의 예배에서,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랐다.

 

지난날 우리 서울시민교회에서 힘찬 말씀으로 우리 신도들을 감동시키시던 김 목사님의 그 열정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열정이 안 보이니, 그 설교가 내 가슴에 파고들지 않았고, 당연히 감동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러실까 궁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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