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교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

서울시민교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모처럼 우리 서울시민교회를 찾았다.

2017년 5월 7일 주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9시 반부터 시작되는 2부 예배를 드리려고 교회를 막 들어서는데 교회 청년들이 달려와서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꽃사지를 달아주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꽃사지는 그렇게 새긴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안내 집사님 말씀에 의하면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특별예배 주일이어서 그렇게 어른들에게 꽃사지를 달아준다고 하셨다.

동행한 아내의 가슴에도 마찬가지로 달아줬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도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 신약 고린도전서 13잘에 기초한 교독문 95번 ‘가정주일’의 그 전문이다.

예배는 인도를 맡은 서경진 목사님과 그 교독문을 한 구절씩 나누어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 담으면서 마음의 예배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예배에서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께서는 성경 신약 에베소서 6장 1절로부터 9절까지의 구절을 인용하셔서 ‘가족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다.

다음은 그 구절이다.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7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순종’과 ‘공경’이 권 목사님 이날 설교의 핵심이었다.

특히 이날 예배는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함께 자리를 해서 권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그 어린이들은 목사님이 순종과 공경을 강조하시고 그에 대한 답을 바랄 때마다 ‘예!’라고 큰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를 못했다.

내 지난 세월에 부모님께 순종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은 교만스러운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권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내 가슴을 콕 찔러 아프게 했다.

이어 부른 찬송은 내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찬송가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라는 찬송이었는데, 3절로 된 그 노랫말 중에 특히 2절로 인한 아픔이 컸다.

너무 커서 차마 내 그 찬송을 다 못 부르고 말았다.

그 뜻대로 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 소절이다.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

동기들 사랑에 뭉쳐있고

기쁨과 설움도 같이하니

한간의 초가도 천국이라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고마워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