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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여호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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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5-08-03 19:43 조회1,452회 댓글3건

본문

 

 

 

 

서울시민교회, 여호와의 날

 

나는 교회를 다닌다.

 

우리 교회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서 가까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다.

 

지하철 아차산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천호대로 길 건너로 높다랗게 보이는 붉은 벽돌의 우리 교회가 보인다.

 

서울 서초동이 집인 내가 동네 가까운 곳 교회를 마다하고, 30리 길 먼 길인 서울 광진구 능동 247-5번지에 자리 잡은 우리 서울시민교회를 굳이 찾는 것은,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이 선포하시는 설교말씀이 늘 나를 감동케 하기 때문이다.

 

해박한 성경적 지식을 바탕으로 성경풀이를 참 쉽게 하시는 것이 내겐 감동이고, 하나하나 인용하시는 사연들이 스스로 경험하신 것으로 하나같이 재미있어 귀에 쏙 들어오고 가슴에 뜨겁게 담기는 것이 또 내겐 감동이다.

 

2015년 8월 2일인 지난 주일도 그랬다.

 

아내와 함께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 2부 예배에 발걸음을 했는데, 이날의 그 2부 예배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아주 특별한 예배였다.

 

권 목사님은 ‘여호와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선포를 하신 오늘 설교에서, 성경 구약 이사야 14장 1절에서 32절까지의 구절을 인용하셨다.

 

다음은 그 구절 전문이다.

 

1 여호와께서 야곱을 긍휼히 여기시며 이스라엘을 다시 택하여 그들의 땅에 두시리니 나그네 된 자가 야곱 족속과 연합하여 그들에게 예속될 것이며 2 민족들이 그들을 데리고 그들의 본토에 돌아오리니 이스라엘 족속이 여호와의 땅에서 그들을 얻어 노비로 삼겠고 전에 자기를 사로잡던 자들을 사로잡고 자기를 압제하던 자들을 주관하리라 3 여호와께서 너를 슬픔과 곤고와 및 너의 수고하는 고역에서 놓으시고 안식을 주시는 날에 4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압제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5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 6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 7 이제는 온 땅이 조용하고 평온하니 무리가 소리 높여 노래하는도다 8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져 있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베어 버릴 자 없다 하는도다 9 아래의 스올이 너로 말미암아 소동하여 네가 오는 것을 영접하되 그것이 세상의 모든 영웅을 너로 말미암아 움직이게 하며 열방의 모든 왕을 그들의 왕좌에서 일어서게 하므로 10 그들은 다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도 우리 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 같이 되었느냐 하리로다 11 네 영화가 스올에 떨어졌음이여 네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에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1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15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16 너를 보는 이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놀라게 하며 17 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그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하리로다 18 열방의 모든 왕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서 영광중에 자건마는 19 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쫓겼으니 가증한 나무 가지 같고 칼에 찔려 돌 구덩이에 떨어진 주검들에 둘러싸였으니 밟힌 시체와 같도다 20 네가 네 땅을 망하게 하였고 네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함께 안장되지 못하나니 악을 행하는 자들의 후손은 영원히 이름이 불려지지 아니하리로다 할지니라 21 너희는 그들의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그의 자손 도륙하기를 준비하여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여 세상을 가득하게 하지 못하게 하라 22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일어나 그들을 쳐서 이름과 남은 자와 아들과 후손을 바벨론에서 끊으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라 23 내가 또 그것이 고슴도치의 굴혈과 물 웅덩이가 되게 하고 또 멸망의 빗자루로 청소하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24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25 내가 앗수르를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그것을 짓밟으리니 그 때에 그의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 26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27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의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 28 아하스 왕의 죽던 해에 받은 이 경고가 임하니라 29 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리라 30 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궁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네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네게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 31 성문이여 슬피 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 너 블레셋이여 다 소멸되리로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대열에서 벗어난 자가 없느니라 32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 것이니라」 

 

우리 인간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심을 받은 피조물이라는 것이고, 그러기에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고,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권 목사님의 이날 말씀선포 요지였다.

 

권 목사님은 ‘여호와의 날’에 대해, 함께 자리를 한 어린이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버이 날’이라든가 ‘어린이 날’ 등 특별한 날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시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 날’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실 때에는, 그 옛날 우리들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인용하셨다.

 

한 지붕 아래 한 솥밥 먹는 어린 형제자매들이 ‘다섯’ ‘일곱’ ‘열’ 그렇게 많은 집안도 있었다고도 했고, 그 많은 어린이들에게 하나하나 따로 밥그릇을 챙겨주지 못해서 한 소쿠리에 밥을 가득 담아놓고 각자 알아서 퍼 먹게끔 했었다고도 했다.

 

교인들의 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다들 그런 추억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됐다.

 

내게도 마찬가지의 사연이 있었다.

 

반세기 전의 세월로 거슬러, 내가 고향땅 문경 점촌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다.

 

빵집을 해서 목돈을 마련한 울 아버지가 큰돈 좀 벌어보시겠다고, 다른 사람이 파다 만 작은 탄광을 하나 사서, 다시 굴을 파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꽤 큰 탄 구덩이를 몇 개 건지기도 해서, 그때마다 돼지 한 마리씩을 잡아 잔치판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집이 망하는 미끼였을 뿐이었다.

 

줄기를 따라 들어가 고구마 캐듯하던 탄 구덩이가, 어느덧 그 줄기가 사라져버렸고, 참다 참다 두 해만에 결국 폐광을 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재산은 탕진됐고, 우리 집은 졸지에 삼간초가 신세를 져야하는 가난뱅이가 되고 말았다.

 

울 엄마의 낙담어린 얼굴을, 내 그때 처음으로 봤다.

 

그래도 울 엄마는 올망졸망 일곱 남매를 배곯게 하지는 않으셨다.

 

비록 쌀밥에 고기반찬은 아니었지만, 보리밥에 김치 고추장 된장을 반찬으로 해서 끼니만큼은 거르지 않게 해줬다.

 

그때 울 엄마가 밥상에 차려내던 밥이 바로 양푼 밥이었다.

 

일곱 남매 하나하나 따로 밥그릇을 주는 것이 아니라, 큰 양푼에 한 가득 보리밥을 담아놓으면, 우리가 알아서 자기 몫을 챙겨먹는 것이었다.

 

간식이 따로 없던 그때 그 시절의 우리 일곱 남매에게는, 매끼 먹는 그 밥이 유일한 먹을거리였다.

 

먹어도 곧 꺼지는 것이 보리밥이었으니, 우린 서로 그 밥을 많이 먹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아귀다툼 하다시피 했다.

 

마침 나보다 한 살 위인 외삼촌까지 우리 집에 얹혀살던 때여서, 끼니때가 되면 그 보리밥일망정 많이들 먹으려고, 밥상은 곧 북새통이 되고는 했었다.

 

그 북새통 속에서 우리가 특별히 눈독을 들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밥숟가락이었다.

 

숟가락이 다 똑같은 것이면 눈독을 들일 이유가 없었을 테지만, 울 엄마가 부엌에서 차려서 방으로 들고 들어오는 그 밥상에는, 딱 하나 다른 숟가락이 있었다.

 

바로 군용 숟가락이었다.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것으로, 다른 숟가락의 두 배쯤은 더 큰 것이어서, 그 숟가락을 먼저 낚아채기만 한다면, 누구보다도 더 많은 밥을 퍼 먹을 수 있었기에, 너도 나도 그 숟가락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힘으로 빼앗을 수도 없었다.

 

힘으로 빼앗기로 할 것이라면, 늘 가장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큰 외삼촌 것이 될 것이 불문가지여서, 우리는 재빠르게 먼저 집어가는 사람이 그 끼에서 그 숟가락의 주인이 되기로 신사협정을 맺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울 엄마가 밥상을 방바닥에 내려놓은 뒤에야, 우리가 숟가락을 집을 수 있게끔 시간제한도 했었다.

 

그러나 다들 욕심이 앞선 나머지, 울 엄마가 미처 밥상을 방바닥에 내려놓지도 않았는데, 서도 그 숟가락 집기 다툼을 하다가, 울 엄마가 휘청 중심을 잃고 밥상을 뒤엎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참 서글픈 다툼이었다 싶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 다툼이 나름의 작은 기쁨이었고 또 작은 성취였었다.

 

권 목사님의 이날 설교를 듣다보니, 문득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내 입가에 잔잔한 웃음기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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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여호와의 날은 구원과 회복과 축복의 날이라 ..  영원무궁토록  영원하신 분 하나님만을 존중하라! 
처음 예수 믿을때 이 말씀은 좀  거끌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 믿은지 34년이 지난 오늘,
이제  산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때  여호와의 날은얼마나 귀하고 복되고 즐거운지요...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저도  제 어릴적 생각과 함께 집사님의  진솔한 간증이 쏟아지리라 기대했습니다.
지금  큰손으로 베푸시고 대접하는  내력이 집사님 아버님 때부터의  유전이었나보네요....그러나 하나님은
믿음의 자를 결코 굶게 하시지 않고 베푼만큼 풍성하게 채우시는 놀라운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집사님  옛일을 이렇게 웃으시며  편안하게 하실수 있는 부요한 자리로 인도하신 아버지께 영광돌립니다 ~~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관리자님  줄을 좀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댓글의 댓글 작성일

권사님! 이제야 확인했네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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