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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도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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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5-02-09 17:38 조회1,758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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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도피성
나는 교회를 다닌다.
우리 교회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서 가까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다.
지하철 아차산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천호대로 길 건너로 높다랗게 보이는 붉은 벽돌의 우리 교회가 보인다.
나는 우리 서울시민교회를 참 좋아한다.
서울 서초동 우리 집에서 50여리 되는 그 먼 길을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면서 그 차 안에서 지난 한 주 동안 못 다한 대화를 여유롭게 나눌 수 있어서도 참 좋고, 임마누엘 할렐루야 찬양대의 은혜로운 찬양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고,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의 귀한 말씀을 귀담아 들을 수 있어서도 참 좋다.
하나 더 보태서 귀한 만남들이 있어서도 참 좋다.
저 지난해 소천하신 장모님 친구 분들과의 만남도 그렇고, 낯익은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과의 만남도 그렇고, 찬양대에 소속된 처남 송용섭 집사님 가족들과의 만남도 그렇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만남이 하나 있다.
우리 순을 맡으신 안희국 권사님과의 만남이 바로 그 특별한 만남이다.
특별하다고 하는 것은 그 만남이 참 편해서다.
꼭 얼굴을 마주 대하고 말을 주고받아서 편하다는 것이 아니다.
먼발치에서 살살 손을 흔들어 아는 척 해주는 것만으로도, 반짝 빛나는 눈빛을 중심으로 얼굴에 아름답게 그려지는 한 폭 마음의 풍경화만으로도 참 편한 느낌을 받는다.
곧 내 마음의 안식처 같은 우리 안 권사님이시다.
그리고 믿음이 부족한 나와 아내를 자신의 마음속에 늘 담아놓고 시시때때로 권면시켜주시는 참 고마운 안 권사님이시다.
그렇게 안식처 같고 또 권면시켜주시는 안 권사님이시기에, 너무나 편하고 고마워서 안 권사님이 임마누엘 찬양대에 오르시는 2부 예배에 즐겨 발걸음하고는 한다.
지난주인 2015년 2월 8일 주일에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마주치는 안 권사님의 눈빛에 살짝 웃음기가 돌고 있었다.
어느새 옆자리 아내는 손 인사까지 주고받았다고 했다.
“오늘 권 목사님 설교가 또 감동이 있을 것 같아. ‘도피성’이라는 그 제목부터가 그래. 그 대목 성경도 읽어봤는데,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
예배 시작 전에 예배순서를 적은 주보에서 오늘 권 목사님의 설교 제목을 미리 챙겨봤고 그 대목의 성경인 구약 여호수아 20장 1절에서 9절까지도 새겨 읽은 터여서, 내 그 느낌을 그렇게 옆자리 아내에게 살짝 귀띔을 했다.
다음은 그 구절이다.
「1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들을 너희를 위해 정하여 3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 4 이 성읍들 중의 하나에 도피하는 자는 그 성읍에 들어가는 문어귀에 서서 그 성읍의 장로들의 귀에 자기의 사건을 말할 것이요 그들은 그를 성읍에 받아들여 한 곳을 주어 자기들 중에 거주하게 하고 5 피의 보복자가 그의 뒤를 따라 온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 살인자를 그의 손에 내주지 말지니 이는 본래 미워함이 없이 부지중에 그의 이웃을 죽였음이라 6 그 살인자는 회중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 또는 그 당시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주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는 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자기 성읍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하라 하시니라 7 이에 그들이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과 8 여리고 동쪽 요단 저쪽 르우벤 지파 중에서 평지 광야의 베셀과 갓 지파 중에서 길르앗 라못과 므낫세 지파 중에서 바산 골란을 구별하였으니 9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을 위하여 선정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도망하여 그가 회중 앞에 설 때까지 피의 보복자의 손에 죽지 아니하게 하기 위함이라」
목사님의 설교가 있기도 전에, 나는 그 구절을 새겨 읽으면서 가슴에 깊은 감동을 이미 담고 있었다.
질곡 같았던 내 지난날의 우여곡절 삶이 되짚어졌고, 그 삶에서 견뎌내어 지금에 이른 것이, 곧 그렇게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도피성의 덕분이었다는 깨우침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남몰래 두 눈자위를 뜨겁게 달구기까지 했다.
예배 시작에서 우리 함께 부른 찬송가 439장 ‘십자가로 가까이’라는 찬송가는 내 그 뜨거워진 두 눈자위를 결국 적시고 말았다.
십자가로 가까이 나를 이끄시고 거기 흘린 보혈로 정케 하옵소서 십자가 십자가 무한영광일세 요단강을 건넌 후 영원 안식 얻네♪
거기에 더해져서 권 목사님의 이날 설교를 듣게 되었으니, 한 마디 한 마디 그 말씀이 내 가슴에 더 없다 할 정도의 깊은 감동으로 담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스스로 의롭다 하는 자는 도피성이 필요 없다고 하신 말씀은, 그리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그리고 처신까지 그리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나를 꼭 찍어내서 나무라시는 듯했다.
안 권사님도 마찬가지의 감동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쓴 한 편 글에 다음과 같은 장문의 댓글을 남기셨다.
「집사님 오늘도 예배에서 승리하심을 감사드려요...언제나 좋은 말씀이었지만 도피성에 대한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하는 능력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백성이라도 이 땅에 살아가면서 실수와 잘못을 하는 존재인 저희들을 주님의 풍성한 사랑으로 도피성을 마련하시어 피할 길을 주시는 아버지 앞에 고개 숙였습니다. 이런 무궁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저희들은 곧잘 다른 사람을 내 좁은 눈으로 판단하고 분리하고, 내 마음에서 밀어내는 내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는 불쌍한 자 임을 또 일러주셨습니다. 이 불쌍한 자를 위해서 주님은 쉽게 갈수 있는 도피성을 만들어주시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죄 있는 자도 오라, 하십니다... 과연 우리 인생 중 도피성이 필요 없는 자가 있을는지요? 애통하고 죄의 회개가 있을 때, 나를 돌아보고 예수 도피성으로 나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라...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도피성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재판에서 용서하신다. 성도는 너무 단정적으로 사람과 일을 내 머리로 판단하지 마라, 하나남이 판단하실 때까지 기다리라. 나의 억울함, 수고 다 하나님께서 판단할 날이 있다. 나는 더욱 예수께로 피하는 자 되고 우리 시민교회는 세상의 도피성이 되어서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저와 우리 순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또한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나도 다른 사람의 도피처가 될 수 있는 넓고 깊은 사랑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집사님 도피성에대한 설교요약도 또 올려주세요.... 집사님 글이 더 마음에 와 닿고 감동입니다......」
안 권사님은 설교요약을 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좀 올려달라는 특별한 당부까지 하셨다.
굳이 당부를 하시지 않으셔도, 권 목사님의 말씀으로 얻은 내 감동을 주위 두루 전하려던 참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굳이 마음을 끄집어내주시려는 그 정성이 참 고맙기만 하다.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지 않을 수가 없다.
권 목사님의 말씀으로 내 마음을 다시 세우고, 안 권사님의 댓글로 내 마음을 다시 세우는 지금 이 순간이다.
그 시각, 2015년 2월 9일 월요일 오후 5시 30분을 막 찍었다.
펑 펑 함박눈이 쏟아지는 창밖풍경이다.
이렇게 온 천지가 하얘지는 눈 오는 날이면, 저기 저 아차산 자락에 우뚝 솟은 우리들 서울시민교회 풍경이 그려지곤 한다.
그 하얀 풍경이 또 참 좋다.
댓글목록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집사님 2월의 하얀눈이 아직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 홈피에 들어오니 반가운 기원섭, 도피성 단숨에 읽었습니다.... 혼자서만 은혜를 간직하려니
섭섭해서 이근호 집사님 옆에 모시고 줄줄이 낭독하는데 왜 목이 메이는지요....집사님의 간증을 듣다보면 종종 기쁨의 눈물이 흐르곤합니다.
아마도 성령님의 간섭하심이 집사님의 마음과 제 마음을 만지심이 분명합니다. 많은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자주 많나지도 못했지만
속내를 알것같고 그래서 늘 머리속에는 집사님 내외가 생각나고 기도하게 하시는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집사님 이 기쁨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