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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 몇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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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인순 작성일15-05-08 17:43 조회2,29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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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행 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외로운 사람
전화 걸 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전화 걸 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져
새소리나 바람소리, 물소리 길을 따라가며
흰구름이나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부 탁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웃기만 한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너는
누구를 사랑하느냐?
너는 웃기만 한다.
댓글목록
기원섭님의 댓글
기원섭 작성일
그러고보니까,
세상 사는 것이 참 쉬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