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게시판 글 내용
서울시민교회의 나눔게시판입니다.
서울시민교회,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4-04-03 11:33 조회3,768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서울시민교회,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맘속에 차고도 넘쳐/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찬송가 445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그 1절이다.
내 나이 예순일곱, 태산을 넘듯 하고 험곡에 가듯 하며 살아온 삶이다.
그래서 내 그 찬송을 듣고 부를 때마다 가슴 찡한 감동과 함께 두 눈에 눈물이 흥건히 고이기 일쑤다.
‘캄캄한 밤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의 길 되시고/나에게 밝은 빛이 되시니 길 잃어버릴 염려 없네’라는 2절과 ‘광명한 그 빛 마음에 받아 찬란한 천국 바라보고/ 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남마다 빛에 걸어가리’라는 3절 또한 그 담긴 뜻을 깊이 새겨보면, 주의 지켜주심과 이끌어주심으로 내 오늘 삶이 있어, 그 감사함에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주일인 2014년 3월 30일, 우리 서울시민교회 2부 예배에서도 그 찬송가를 불렀다.
한 절 한 절 마음 깊이 새기면서 불렀다.
서울의 명문인 대학교 법대를 다녔으면서도, 일곱 번이나 고배를 든 끝에 사법고시를 접어야 했던 막내의 가슴 아픈 좌절을 생각했고, 일본 IT회사에 취업해서 바다 건너 일본 동경으로 가는 그 막내를 챙겨주느라 이날 교회를 오지 못한 아내의 쓰린 마음을 생각했다.
그 가는 길이 태산이고 험곡인 듯했다.
내 주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다들 그 길을 잘 감당해 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했다.
또 다시 코끝이 찡해지면서 두 눈이 축축이 젖고 말았다.
희한 일도 다 있었다.
엊그제 화요일의 일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자리 잡은 신일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김창호 선생이 나와 아내를 그 학교로 초대했다.
밤 벚꽃 풍경이 좋다는 것이 그 초대의 빌미였다.
법무사인 나나 남편인 나를 돕는 아내로서는 하루하루 잠시 쉴 틈도 없다싶을 정도로 너무나 바쁜 일상이긴 했지만, 간곡하게 초대하는 김 선생의 그 정성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벚꽃 구경도 좋았지만, 그 너른 교정과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밤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진 교실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볼거리였다.
그렇게 그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중에 내 시선이 확 당겨가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벽에 걸린 찬송가였다.
바로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라는 제목의 찬송가 445장이 벽에 크게 걸려 있었던 것이다.
그 학교 설립자이신 고(故) 이봉수 이사장님과 그 부인 고(故) 김신영 명예이사장님의 초상화와 함께였다.
바로 지난 주일에 부른 찬송가를, 내 생애 처음으로 들른 바로 그 신일중고등학교 교정에서 또 보게 되었으니, 그 이어진 인연의 고리가 섬뜩할 정도로 희한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옆에 마태복음 5장 3절에서 10절까지의 산상수훈까지 걸려 있는 것으로 봐서 그 두 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임이 분명했다.
다음은 그 구절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2014년 4월 3일 목요일인 오늘, 내 인생에 있어 참 소중한 기록 하나를 남겼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땀 흘려 애쓴 그 보람이었다.
성경필사 구약을 마친 것이 그것이다.
지난해인 2013년 8월 13일에 시작해서 234일이 걸렸고, 구약 신약 합쳐서 모두 32,089절 중 23,134절을 필사해서 74.41%의 완성도를 기록했다.
성경필사는 내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두툼한 성경책의 그 두께에 눌려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주저주저하던 성경필사를 시작한 것은, 10여 년 세월을 투병생활 하시던 장모님께서 그때쯤 세상을 뜨신 것이 그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늘 성경책을 안고 계시다시피 하고, 성경책을 읽다가 잠이 드시곤 하던, 그 장모님의 깊은 신앙을 사위인 나라도 나서서 이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중도에 혹 멈출까 싶어서, 아예 성경필사에 나서겠다는 내 그 작정을 공개해버렸다.
쪽팔려서라도 성경필사를 계속할 요량에서였다.
당초에는 100일 정도에 성경필사를 끝낼 생각이었으나, 그것은 욕심이었다.
물론 거기에만 집중하면, 내 컴퓨터 활용 실력으로 미루어, 그 정도의 기일에 끝내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속도에만 매달리다 보면, 성경 구절구절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쓰기에만 급급할 것이어서, 그런 성경필사는 형식에 흐르고 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하더라도 한 구절 한 구절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성경필사를 하기로 생각을 바꿔서, 찬찬히 성경필사를 한 끝에 오늘에야 겨우 구약을 끝내게 된 것이다.
비록 많은 시간이 흘러서 낸 기록이지만, 오늘의 그 결과만으로도 난 기쁘기 한량이 없다.
스스로 자랑스럽고 스스로 감동스럽다.
그 자랑스러움과 감동을 가슴에 안고, 이제 성경 신약필사에 들어간다.
댓글목록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그러셨구나~ 늘 집사님곁에는 이진애 집사님이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이 정석이었는데 찬양대석에서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살펴도.... 그래서
축도가 끝나고 다시 찬양하는 사이에 쏜살같이 빠져나가셨군요.. 234일 만에 구약 필사를 마치시느라 집사님 두꺼운 손이 얼마나 바쁘셨을까요... 축하드립니다.... 4월중에 순예배에서 표창장 드리겠습니다~혹시 그것으로 하늘 상급이 작아지면 어쩌지요...
장모님의 환한 미소가 눈에 어른거리네요...
집사님. 이제 막내아들에 대한 마음의 짐도 내려놓으세요...아들도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리라 믿어요...비록 가족과 함께하지못해도
홀로서기에 좋은 훈련의 시간으로 생각하세요...그래서 집사님께서 아들에 대한 마음이 아련한가봅니다....집사님 힘내세요..주님이계시잖아요..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참 중요한 집사님의 트레드 마크... " 나는 교회를 다닌다, 서울시 광진구 능동 247-5번지 대한예수교 장로회 서울시민교회다 "
어린이 대공원 후문 입구 옆에 지하철은 5호선 5번 출구로 나와서 아차산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
집사님, 이렇게 교회를 알리는 문구가 얼마나 우리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감동을 주는지 집사님은 아마도 모르실거예요
주님을 사랑하시는 선포요, 인터넷 선교의 자랑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