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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나를 울게 하는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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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20-08-19 15:38 조회1,010회 댓글0건

본문

 

 

서울시민교회, 나를 울게 하는 찬송가

 

 

나는 참 복도 많다.

 

울 엄마 따라 교회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태로부터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엄마 덕분에, 글을 익히기 전부터 멋으로 찬송가와 성경을 끼고 교회를 따라다니곤 했었다.

 

덕분에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더 일찌감치 찬송가를 부를 줄 알았고, 성경구절을 암송하고는 했었다.

 

다들 모태신앙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작 나는 신앙심이 깊지를 못했다.

 

온갖 세파에 시달리면서 그랬다.

 

열여덟 나이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서른셋 나이의 울 엄마를 잃었고, 곧 이어서 바로 밑으로 내 오른팔 같고 왼팔 같은 두 남동생을 잃은 것이 그 빌미가 됐다.

 

하나님이 왜 내게 그런 고통을 주는지 억울하기만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하심과는 먼 방탕의 삶을 살았다.

 

내 솔직히 고백해서, 일흔 나이를 넘어선 여태까지도 그렇다.

 

그래도 내 마음의 중심을 흐르는 그 모태신앙의 바탕이 있어, 불현듯이 교회로 되돌아오고는 한다.

 

그러다보니 그때마다 회한이 참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울컥 울컥 울음보가 터지곤 한다.

 

특별히 나를 울게 하는 찬송가가 있다.

 

찬송가 79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그렇고, 찬송가 88내 진정 사모하는이 그렇고, 찬송가 94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가 그렇고, 찬송가 95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가 그렇고, 찬송가 143웬 말인가 날 위하여가 그렇고, 찬송가 183빈들에 마른 풀같이가 그렇고, 찬송가 263이 세상 험하고가 그렇고, 찬송가 273나 주를 멀리 떠났다가 그렇고, 찬송가 302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이 그렇고, 찬송가 338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 그렇고, 찬송가 369죄짐 맡은 우리 구주가 그렇고, 찬송가 384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이 그렇고, 찬송가 387멀리 멀리 갔더니가 그렇고, 찬송가 438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그렇고, 찬송가 445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가 그렇고, 찬송가 491높은 곳을 향하여가 그렇고, 찬송가 522웬일인가 내 형제여가 그렇고, 찬송가 525돌아와 돌아와가 그렇고, 찬송가 527어서 돌아오오가 그렇고, 찬송가 539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가 그렇고, 찬송가 549내 주여 뜻대로가 그렇고, 찬송가 559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가 그렇다.

 

그 중에서도 나를 더 울리는 찬송가가 있다.

 

바로 찬송가 549내 주여 뜻대로그 찬송이다.

 

그 찬송을 부를라치면, 왠지 모르게 도중에 울컥하는 느낌이 일어,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끝내 참지 못하곤 했었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딱히 기억을 할 수는 없지만, 내 철들어 그 찬송을 부르면서부터 그랬었다.

 

뭔가 지은 죄가 내 양심의 세계를 흔들어서 그랬겠다싶다.

 

내 삶에 대하여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고 찬송을 해놓고는, 정작 현실에서는 그 찬송대로 살지를 못하고, 늘 탐욕의 세월에 빠지곤 했던 내 삶이 하도 후회스러워서 그렇게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 그 찬송으로 울었다.

 

지난 주일인 2020816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우리 서울시민교회 1부 예배에서의 일이었다.

 

마루트스 중창단의 그래도라는 찬양이 끝난 뒤에,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됐다.

 

이날 예배에서의 권 목사님 설교는 성경 구약 예레미아 241절로부터 10절까지의 구절을 바탕으로 하신 것으로, ‘징계를 받을 때라는 제목으로 말씀 선포를 해주셨다.

 

다음은 그 구절 전문이다.

 

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냐와 유다 고관들과 목공들과 철공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옮긴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성전앞에 놓인 무화과 두 광주리를 내게 보이셨는데 2 한 광주리에는 처음 익은 듯한 극히 좋은 무화과가 있고 한 광주리에는 나빠서 먹을 수 없는 극히 나쁜 무화과가 있더라 3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무화과 이온데 그 좋은 무화과는 극히 좋고 그 나쁜 것은 아주 나빠서 먹을 수 없게 나쁘니이다 하니 4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곳에서 옮겨 갈대아인의 땅에 이르게 한 유다 포로를 이 좋은 무화과 같이 잘 돌볼 것이라 6 내가 그들을 돌아보아 좋게 하여 다시 이 땅으로 인도하여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심고 뽑지 아니하겠고 7 내가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내게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8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그 고관들과 예루살렘의 남은 자로서 이 땅에 남아 있는 자와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나빠서 먹을 수 없는 이 나쁜 무화과 같이 버리되 9 세상 모든 나라 가운데 흩어서 그들에게 환난을 당하게 할 것이며 또 그들에게 내가 쫓아 보낼 모든 곳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며 말 거리가 되게 하며 조롱과 저주를 받게 할 것이며 10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 가운데 보내 그들이 내가 그들과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시니라//

 

권 목사님은 이날 말씀에서, 내 지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징계를 받더라도, 그 고난을 잘 감당하고 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지난 세월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징계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나님에게 등을 들렸던 나를 꾸짖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 뒤에 부른 찬송가가 바로 찬송가 549내 주여 뜻대로라는 그 찬송이었다.

 

그 제목을 듣는 순간, 벌써 가슴이 울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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