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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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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5-11-16 10:47 조회1,606회 댓글1건

본문

 

 

 

서울시민교회,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희한한 일도 다 있었다.

 

20151115일 주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다.

 

오전 850분쯤 해서 아내와 함께 서초동 우리 집을 나섰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를 찾을 요량에서였다.

 

나와 아내가 30여 년을 다닌 우리 교회다.

 

차로 달려 20분쯤의 거리여서, 평소 같으면 오전 9시쯤에 집을 나섰을 것인데, 이날은 10분쯤 더 일찍 집을 나섰다.

 

두 가지의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하나는 우리 교회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싶다면서 강북의 하계동에서 일부러 먼 길의 우리 교회를 찾아오겠다는 신일학원의 김창호 선생을 군자역에서 태워 동행해야 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늘 감동적인 말씀으로 나를 감복시키시는 권 목사님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됐으면 하는 뜻에서 내 고향땅 경북 문경에서 올 가을에 딴 사과를 한 상자 가져온 것이 있어서 그것을 예배 시작 전에 교회 관계자에게 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포대교를 남에서 북으로 건너고, 강변북로를 서에서 동으로 달려, 동부간선도로로 막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문득 한 생각이 일었다.

 

내 집안에 대한 섭섭함이었다.

 

한 집안의 장남이고 장손이고 더해서 종손이기까지 한 나와, 그런 신분의 나와 한 평생을 한 지붕아래 한 솥밥 먹으며 살아주고 있는 내 아내에 대한 집안의 푸대접이 솔솔 내 심기를 파고들고 있었다.

 

병든 아버지지 병원비에 무관심한 형제들이 야속했고, 비록 병원비는 안대더라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해주는 비정함이 섭섭했고, 그 형제들을 편드는 고모님들이 처신이 못마땅했다.

 

생각은 이어지고 또 이어져, 맏이인 내가 장가들 때 겨우 은수저 한 벌 밖에 안 물려주신 아버지에 대한 속상함에, 내 나이 열여덟로 고등학교 2학년 때 하늘나라로 가신 울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까지 이어졌다.

 

아주 순식간이었지만, 내 생각의 세계는 그렇게 자꾸만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하는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때 또 문득 내 생각의 세계에 끼어드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권 목사님의 모습이었다.

 

설교하실 때마다, 내 잘못된 처신과 생각을 족집게처럼 꼭꼭 집어서 끄집어내셔서는, 말씀으로 혼내주시는 그 모습이 생각난 것이다.

 

소스라쳐 놀랐다.

 

그래서 혼잣말처럼 이렇게 한마디를 했다.

 

오늘도 우리 권 목사님이 내 말씀을 하시겠네.”

 

내 그 말을 들은 옆자리 아내가 배꼽 빠지라는 듯 큰소리로 웃어 제키면서 하는 말이 이랬다.

 

뭔가 또 찔리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네요.”

 

아내 또한 족집게였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그랬다.

 

오전 930분부터 시작된 2부 예배에서 권 목사님은 성경 신약 골로새서 42에서 18절의 구절에 기초해서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다.

 

다음은 그 구절이다.

 

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의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4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 5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7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 8 내가 그를 특별히 너희에게 보내는 것은 너희로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 함이라 9 신실하고 사랑을 받는 형제 오네시모를 함께 보내노니 그는 너희에게서 온 사람이라 그들이 여기 일을 다 너희에게 알려주리라 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11 유스도라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들이 할례파이나 이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 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13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 14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5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 16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 17 아킵보에게 이르기를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하라 18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내가 매인 것을 생각하라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곧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셨다.

 

권 목사님은 이날 설교에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던 성경 신약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의 구절과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라고 했던 성경 구약 욥기 2310절의 구절을 인용하시기도 했다.

 

그 두 구절 모두 내 가슴에 깊이 박혀 있는 구절들이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던 앞의 구절은 이날 권 목사님이 지적하신 그대로 감사할 것이 있어야 감사를 하지, 감사할 것이 없는데 어찌 감사를 해.’라는 생각으로 꽉 찼던 지난날의 내 심보를 들킨 것 같아서 돌이켜 부끄러웠고,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라고 했던 뒤의 구절은 6년 전으로 거슬러 내가 서울 서초동에 작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법무사사무소를 처음 열 때 우리 교회에서 우리 사무소에 걸어준 액자에 새겨진 구절이기에 더욱 감회가 깊었다.

 

이날 역시, 권 목사님은 희한하게도 나의 부끄러운 심중을 꿰뚫고 계셨다.

 

이날 예배에서 나를 더욱 부끄럽게 하는 음성이 있었다.

 

이날 예배의 끝 순서인 주기도문을 찬송하는 시간의 일로, 내 바로 뒷자리에서 큰소리로 찬송하는 그 음성이 그랬다.

 

그 음성, 이제 겨우 다섯 살이나 됐을까 하는 어린아이의 것이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름 거룩하사로 시작하는 첫 소절에서부터 주의 나라 주의 권세 주의 영광 영원히 아멘이라고 끝나는 끝 소절까지, 또렷하고 당차게 부르는 그 어린아이의 찬송이, 마치 하나님의 회초리인 양 내 가증스러운 가슴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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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국님의 댓글

안희국 작성일

이진애 집사님    예수님 덕분에  아주 행복한 시간을 맞으셨습니다.    남자가 철들면  ... 한다는데  아직 일도 하시고 감정이 풍부하신
남편으로부터 이렇게  아내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들을수 있음은 아마도  주의 은혜려니 생각해봅니다.  돌처럼 굳은 우리의 마음이
주님의 사랑을 받게되게되면  바보처럼 녹아지고  아무리 우리를  욕하고 밀어내고  공격하더라고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바뀌어지는
미운사람이 없어지고  어떤  잘못도 용서가 되는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  들게되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 하셨습니다.    기집사님께서  이제는 그런 경지에까지 다달았습니다....아내의 고생을 새록새록 기억하면서 감사하는 기집사님.... 은혜 받은 증거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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