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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추억의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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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17-06-01 07:56 조회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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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추억의 찬송가

 

 

나는 교회를 다닌다.

 

우리 교회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서 가까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시민교회다.

 

지하철 아차산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천호대로 길 건너로 높다랗게 솟은 붉은 벽돌의 우리 교회가 보인다.

 

솔직히 고백컨대, 나는 껍데기 기독교인이다.

 

신앙심마저 깊지 못한데다가 주일 거르기도 일쑤다.

 

그래서 교회를 가도 이 눈치 저 눈치 그렇게 눈치가 보인다.

 

모태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하면서도 그렇다.

 

굳이 변명을 할라치면,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내 나이 열여덟에 서른셋 꽃다운 나이의 울 엄마를 잃은 것과, 이어서 집안이 쫄딱 망한 것과, 그리고 내게 오른팔 같고 왼팔 같은 동생 둘을 잃은 것이, 나로 하여금 교회와 멀어지게 한 그 계기가 됐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장남인 내가 혼자 등짐 지듯 집안 온통을 챙겨야했고, 그래서 한없이 지치고 부대꼈다.

 

그 질곡 같은 삶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늘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반세기가 넘은 지금껏 신앙의 회색지대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그 세월에 영혼이 시들고 육신도 병들었다.

 

그나마 우리 서울시민교회를 찾아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의 말씀으로 위안 받는 것이 내 요즈음의 기쁨이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우리 서울시민교회를 찾았다.

 

2017528일인 지난 주일의 일이다.

 

내 고향땅 문경 교촌에 마련한 600여 평 텃밭을 가꾼다는 핑계로 몇 주째 빠진 그 뒤끝이었다.

 

빠진 그 몇 주 동안, 내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나마 담임이신 권오헌 목사님은 마침 열하루 일정으로 미국총회 및 아칸사 제자들 교회 집회에 발걸음 하시느라 미국으로 떠나셔서 그 눈에 안 비칠 수 있었지만, 우리 순을 맡고 계시는 안희국 권사님의 눈은 결코 피해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 같으면 걱정이 되어서 하다못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라도 띄워 보내서 권면을 해주실 안 권사님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아예 조용히 계셨다.

 

이 가뭄에 농사 망치지 말라는 뜻으로 그러셨겠구나 싶긴 하지만, 정작 교회를 빠진 내 마음은 안절부절 이었다.

 

세상사 경험이 한 소쿠리 가득인 안 권사님의 그 마음의 눈에는 내가 시답잖게 비쳐졌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주일만큼은 농사 망치더라도 좋다 하는 생각으로 텃밭을 찾지 않고 교회로 발걸음을 한 것이었다.

 

역시 내 그러기를 잘했다 싶었다.

 

오전 930분부터 시작된 2부 예배에서, 권 목사님은 성경 신약 마가복음 91절로부터 32절까지의 구절을 바탕으로 해서, ‘나라가 임하는 것을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다.

 

다음은 그 성경구절이다.

 

1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2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3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희어졌더라 4 이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하거늘 5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41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니 6 이는 그들이 몹시 무서워하므로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함이더라 7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 8 문득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예수와 자기들뿐이었더라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경고하시되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 10 그들이 이 말씀을 마음에 두며 서로 문의하되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11 이에 예수께 묻자와 이르되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 하나이까 12 이르시되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13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가 왔으되 기록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하였느니라 하시니라 14 이에 그들이 제자들에게 와서 보니 큰 무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서기관들이 그들과 더불어 변론하고 있더라 15 온 무리가 곧 예수를 보고 매우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거늘 16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가 무엇을 그들과 변론하느냐 17 무리 중의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 왔나이다 18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19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20 이에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그가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리더라 21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물으시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하시니 이르되 어릴 때부터니이다 22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24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25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26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가니 그 아이가 죽은 것 같이 되어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 하나 27 예수께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이에 일어서니라 28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30 그 곳을 떠나 갈릴리 가운데로 지날새 예수께서 아무에게도 알리고자 아니하시니 31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32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권 목사님은 이날 설교에서 천국 곧 나라가 내게 임하게 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기도를 해야 하고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갈 작정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이날 권 목사님의 말씀 중에 내 가슴을 찡하게 감동시키는 대목이 있었다.

 

영국의 위대한 설교자라고 하시면서 마틴 로이드존스가 한 말을 인용하신 그 대목이었다.

 

곧 이 말이었다.

 

살아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면 죽어서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 말을 인용하면서 권 목사님은 살아생전 거룩하고 의로울 것을 강조하셨다.

 

이날 예배에서 나를 감동케 한 것이 또 있었다.

 

찬송이었다.

 

예배 시작 때 부른 찬송가 263이 세상 험하고도 그렇고, 예배 끝에 부른 찬송가 438내 영혼이 은총 입어도 그랬다.

 

두 곡 모두, 어린 시절에 참 많이도 불렀던 추억의 찬송가였기 때문이다.

 

권 목사님이 이날 설교에서 반세기 전에 도끼로 사람을 쳐 죽여 우리를 경악케 했던 살인범 고재봉이 기독교인이 된 사연을 말씀 하시면서 그가 사형집행 직전에 찬송가 279인애하신 구세주여를 불렀다고 했는데, 사실 나도 그 찬송가를 참 많이도 불렀었다.

 

철부지 어린 시절에는 교인들이 다들 부르니 따라 불렀지만, 내 삶이 질곡의 세월에 빠졌던 20대에는 통곡을 하면서 불렀다.

 

그리 불러 그 세월에서 어떻게라도 좀 빠져나와볼까 해서였다.

 

그래서 참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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