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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레나 마리아의 ‘해피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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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원섭 작성일24-12-21 16:24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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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교회, 레나 마리아의 ‘해피 데이즈’


처음에는 시큰해지는 콧잔등에 축축하게 젖어가는 두 눈시울을 손등으로 훔쳐내는 정도의 작은 슬픔이었다.

그러나 끝내 통곡 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아예 펑펑 울었다.

책 한 권으로 비롯된 통곡이었다.

바로 레나 마리아(LENA MARIA) 지음에 유석인이 옮기고, 도서출판 ‘토기장이’에서 2002년 5월 15일에 초판 3쇄로 펴낸 ‘해피데이즈’(HAPPY DAYS)라는 제목의 222쪽짜리 책이었다.

‘토기장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생소했다.

우선 그 이름의 연유부터 알아봤다.

놀랍게도 성경 구약 64장 8절 말씀으로 비롯된 이름이었다.

곧 이 말씀이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 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

책에 내걸린 슬로건이 있었다.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그 후의 감동스토리’

그때만 해도 저자 레나 마리아가 어디론가 여행을 하면서 쓴 글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책의 표지에서 놓친 것이 있었다.

그 놓친 것을, 책 표지의 바로 뒷장에 있는 저자 소개의 글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첫 대목이다.

‘레나 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마저 짧은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났다’

거기까지만 읽고, 아차 하는 마음에 다시 책 표지로 되돌아갔다.

무심코 넘어갔던 사진 한 장, 곧 젊은 여인이 찻잔을 들고 밝게 웃는 모습의 사진을 다시 살펴봐야했기 때문이다.

그러고서살펴봐야했기u

그것은 손이 아니었다.

찻잔의 고리에 끼워 넣은 것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이었다.

시계를 차고 있어서, 나는 그 낀 것이 손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확인 되는 순간,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두 눈시울이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젖은 눈시울을 손등으로 훔쳐 닦아야 했다.

그 한 장의 사진으로,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훤하게 꿰어지고 있었다.

저자의 그 장애가 불쌍해서 운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도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면서 그 기록을 남기는 저자의 극복과 용기에 감동해서 운 것이다.

책 표지를 다시 넘겨서, 좀 전에 읽다가 만 저자 소개의 글을 마저 읽었다.

잠시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다음은 나머지 그 전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정상아와 똑같이 양육해서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과 지휘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게 없다. 3살 때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대표선수로 세계 장애자 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88 서울 패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고등학교 때 음악전공을 시작해서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가스펠싱어로서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언론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천상의 노래’라고 격찬한다. 이미 그녀의 수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가 한국을 비롯하여 10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2001년 한국 기독교출판협의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베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1995년 비욘 클링벨과 결혼해서 스웨덴에서 살고 있다. 「해피데이즈」는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그 후, 그녀의 인생관, 신앙, 인간관계,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에 대한 고백을 진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녀는 2001년 두 차례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가져서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CD ‘My Iife’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마리아는 그렇게 소개된 사연들을, 본문에서 ‘나의 어머니’ ‘행복한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신뢰 아래서’ ‘부부 사랑이 최고의 선물’ ‘비욘과 나’ ‘장애는 오히려 도약의 발판’ ‘일본 친구들’ ‘아주 색다른 콘서트’ ‘행복하기 위한 21가지 방법’ ‘레나의 영어 학습법’ ‘풍요로운 인생을 위하여·휴식’ ‘자신을 사랑하라’ ‘하나님은 최고의 친구’ ‘새로운 도전’이라는 제목을 붙여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갈 때마다 감동이 물밀 듯 했다.

흐르는 콧물은 손가락으로 훔치고, 흐르는 눈물은 손등으로 훔치곤 했다.

그러나 결국엔 터지고 말았다.

107쪽에서 118쪽까지 모두 11쪽에 실린 ‘장애는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그랬다.

10살 때 교회 스카웃의 ‘오소리’라는 그룹에서 함께 하면서 야외생활과 서로를 돕고, 자연을 사랑하는 것, 캠프용 버너로 수프를 만들거나 방한복을 입는 것, 끝으로 텐트 치는 법 등을 배우게 되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책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를 불러 무대에도 오르는 지금의 행복한 나날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내용이었는데, 그 중의 한 대목이 나로 하여금 눈물을 확 쏟게 한 것이다.

곧 이 대목이다.

‘내가 태어난 상태는 부모님이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태어난다면 바꾸고 싶은 것”을 생각할 때가 있다. 내가 장애 없이 태어나는 것을 원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 어떤 모습인가에 상관없이 계속 갖고 있어야만 하는 뭔가가 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내 장애이다. 나는 인생이 내게 가져다 준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장애는 내게 있어서 다이빙대의 발판과 같아. 장애가 없었다면 절대로 안 했을 체험에 띄어들기 위한 ‘Jumping Board’였다.‘

장애를 도리어 도약의 발판으로 생각하는 놀라운 인생반전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더 이상 책을 읽어갈 수가 없었다.

흐르는 눈물이 자꾸만 눈앞을 가렸기 때문이다.

진정하고 또 진정해서야, 겨우 ‘새로운 도전’이라는 제목의 끝 글까지 읽을 수 있었다.

마리아는 그 글의 끝을, 이렇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으로 마감하고 있었다.

“내가 받은 생명에 나는 늘 감사한다. 때로는 힘든 일도 괴로운 일도 있지만 대체로 늘 좋은 일 뿐, 인생은 멋진 선물이다.”

내가 이 귀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와 아내가 적을 두고 다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우리들 서울시민교회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 2024년 11월 2일 토요일에 교회 자체 행사로 ‘사랑나눔 바자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

마침 그 날에는 나와 아내가 46일 일정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던 중이어서 몸소 참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마음으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바자회에서 책 좀 사 주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요. 그러나 제가 읽어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요. 책값은 귀국해서 드릴게요.”

우리 순장이신 안희국 권사님에게 내 그리 당부를 했었다.

안 권사님은 내 그 당부를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

그래서 귀국 후에 당부한 그 책 꾸러미를 넘겨받았다.

모두 25권이었는데, ‘해피데이즈’는 그 중 한 권이었다.

고맙게도 이 책에는, 기증하는 이가 책을 사는 사람을 위해 축복의 글귀까지 써놓고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며, 나는 내 마음의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다음은 그 축복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디모데 35기 “제갈찬호”입니다. 책 사신 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잘 읽으시길 바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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